다른 이름으로 천수주자(千手注子)라고도 하는데, 바루공양을 할 때 사용하는 여러 기물 중 하나로 천수라는 물을 담는 그릇이다. 공양을 하는 대방(大房)의 한 가운데 천정에는 일명 천수다라니(千手陀羅尼)라 불리는 신묘장구대다라니(神妙章句大陀羅尼)가 둥글게 형상화되어 붙어 있다. 이 다라니 밑에는 물을 따르는 주전자와 퇴수(退水)를 담는 통을 포함해 국과 반찬을 담는 그릇이 놓이게 된다. 놋쇠로 만들어진 이 소관은 구연부가 반듯하고 몸체 앞으로 물을 따르는 일자형 주구(注口)가 붙어 나왔으며 뚜껑은 결실되어 있다. 몸체 양쪽에 손잡이가 달려 있다. 굽에 ‘건륭갑자(乾隆甲子) 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어 1744년에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