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각국사 의천(1055-1101)이 선암사에 딸린 암자에서 크게 깨달았다 해서 대각암이란 이름이 붙여지고 대각암부도라고 구전(口傳)에 의해 전해오고 있다. 선암사에는 대각국사 영정과 귀품일괄 그리고 중창도등이 전해지고 있다.
안상과 운문 ․ 연화문등의 수법과 옥개석 귀꽃의 귀솟음등으로 보아 고려 시대 초기의 작품으로 보임
선암사 대웅전에서 서북쪽으로 약600~700m 숲속길을 걸어 올라가면 산중턱에 대각암(大覺庵)이 나타난다. 이 부도는 대각암의 뒤편 언덕위에 있다.
전체 모습은 팔가원당형의 전형양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방형의 지대석위에 각 면에 안상이 새겨진 팔각의 괴임대가 조출되고 그 위로는 구름문이 조각된 하대석을 얹었다. 중대석은 각면에 안상이 조각된 팔각의 도출대에 연결되고 있으며, 상대석은 하면에 2단 괴임을 두고 그 위로 8판의 위로 활짝된 연꽃이 장식되고 있는데 상면에는 3단의 각형 괴임대를 팔각으로 돌려 윗층인 탑신을 받고 있다.
탑신은 팔각이며 모서리에는 기둥을 세우고 전후면에는 문비(門扉)와 자물쇠가 조각되었다. 옥개석은 기왓골 없이 우동(隅棟)마루가 굵게 표출되었으며 각 전각에는 귀꽃문이 높게 솟아 있다. 상륜부는 앙화와 보륜 ․ 보주가 남아 있다. 이 부도는 원래 탑신과 기단부가 뒤바꿔져 있었던 것인데 1985년경 원형대로 복원하였다.
이 부도는 대각암이라는 이름이 암시하듯이 고려시대 천태종을 개창했던 의천 대각국사와 관련된 듯하다. 대각국사는 선종 11년(1094) 남쪽지방인 해인사를 거쳐 구례 화엄사, 무등산 규봉암과 이곳 선암사 등에 상당기간 주석(住錫)허였다는 인연외에도 선암사를 중창하였으며 이 때문에 지금도 용문탁의(龍紋卓衣) ․ 금란가사(金襴袈裟) ․ 중창도(重創圖) ․ 국사영정 등이 전해지고 있다.
탑신부에 비해 기단부 중석이 균형이 맞지 않는 면이 있으나 옥개석의 장중함이나 하대석의 정교한 구름문은 아직도 통일신라 시대의 기법이 남아 있다. 조성 연대는 고려 11~12세기경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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